외로운 반려견을 위한 스마트 펫 케어 제품, ‘볼레디(BallReady)’

박승곤 대표는 20년이 넘는 직장 생활 후 48살이 되던 작년에 창업하였다. 가족의 반대가 있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필자가 질문하자 고개를 저었다. 펫샵(Pet Shop)을 운영하는 창업 멤버가 낸 아이디어를 소개해준 사람이 처남이었고, 볼레디(BallReady)라는 이름도 아내가 지어줬단다. 큰아들은 로고를, 프로그래머인 작은아들은 홈페이지를 만들어주었으니 이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어디 있으랴. 그는 2012년 하반기에 볼레디 1세대 시제품을 만들어 5살짜리 반려견에게 테스트해본 결과 사업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강아지 2마리의 주인이기도 한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행복창업지원센터를 찾았다.

ballready

볼레디(BallReady)의 멤버들. 왼쪽부터 김진 전략기획이사(39), 박승곤 대표이사(49). 인터뷰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한 박창곤 제품개발이사(58)를 포함, 총 3명의 멤버로 팀이 구성되었다.

이제는 직장인이 아니라 사업가이다.

■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 

직장을 다니는 마지막 시점에 6개월간 반려견 관련 시장조사를 했고, 스타트업 교육도 B-camp(비캠프)를 비롯해 지금까지 1,000시간 이상 받았다. 창업 멤버가 낸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추진하여 작년 4월에 법인을 설립하였다.

아이템도 마음에 들었고 창업 의지도 강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읽으면서 ‘죽기 전에 기필코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했었다. 맞벌이 부부였던지라 평소에 자식들을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큰아들이 사춘기 때 엇나가는 모습에 가슴 아프기도 했다. 모범적인 롤모델이 될 수 있게,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그렇게 혼자서 1년을 일하니까 입에서 거품이 나오더라. 내가 모든 일을 다 챙기기에는 무리였다. 그리하여 올해 4월에 김진 전략기획이사가, 10월에 박창곤 제품개발이사가 회사에 합류하였다. 제품 출시 시점이 다가오는 요즘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다. 직장 다닐 때보다 분명히 내 시간은 많아졌는데 잠이 3~4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중이다.

시장조사와 테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듣고 싶다.

■ 1세대 제품에서 시작해 필드 테스트를 거쳐 3세대 제품까지 내놓아

우선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박람회를 찾아다녔고 펫샵을 방문하여 어떤 물건을 팔고 있는지 확인하였다. 볼 슈팅기, 자동 급식기, 홈 카메라 등 기능별로는 제품이 있었지만 내가 구상하는 볼레디처럼 이 모든 기능을 융합한 상품은 없더라.

2012년 10월에 검은색 박스 모양의 1세대 시제품을 만들어 본격적인 제품 테스트를 시작했다. 2013년 10월에 2세대 제품을 내놓고 나서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제품을 설명하는 게 쉬웠다. 동물학교 훈련소장, 애견카페 주인, 동물병원 수의사, 반려동물을 키우는 여성과 싱글족을 찾아다니면서 1년간 필드 테스트를 했다. 그들에게서 받은 피드백을 통해 제품을 보완하여 올해 10월에 3세대 제품을 만들었다.

몇 가지 중요한 피드백이 있었다. 우선 반려견이 혼자 있으면 전선을 물어뜯어 감전의 위험이 있으므로 선을 없애는 대신 충전식 배터리를 부착하였다. 제품이 넘어지지 않도록 부품을 주로 밑에 배치하여 무게중심을 잡았고, 내장된 사료통을 쉽게 세척할 수 있도록 제품 아래에서 뚜껑을 열 수 있게 하였다. “공을 넣는 구멍에다가 반려견이 오줌을 누면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이 있어 이 구멍에 배수구를 설치하였다. 또한, 간식이 나오는 구멍을 옆면으로 옮겨서 반려견이 볼 슈팅 구멍에 머리를 대고 있다가 다칠 우려가 있던 점도 개선하였다. 한편 제품 상단에 굴곡을 파서 주인이 한 손으로도 들 수 있게 하였다.

제품을 소개해달라.

 ■ 외로운 반려견을 위한 Smart Pet Care Product

볼레디는 외로운 반려견을 위한 스마트 펫 케어 제품(Smart Pet Care Product)이다. 언제든지 놀 준비가 되어있는 공을 뜻하는 볼레디의 핵심 기능은 ‘공 던지기’이다. 던진 공을 가져와 구멍에 넣으면 보상 개념으로 간식이 나온다. 1.5kg이라는 가벼운 무게와 충전식 배터리를 활용하여 야외로 갖고 나갈 수도 있다. 볼레디는 반려견의 운동부족과 분리 불안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현재 2세대 제품에 있었던 카메라 기능을 뺀 심플한 모델로 제품 양산을 위한 금형 제작에 들어갔다. 품질 인증을 받은 후 내년 초에 한국과 일본에서 30만 원대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타겟 고객이 누구인가.

■ ‘애완견’이 아니라 ‘반려견’을 키우는 2040 직장인 여성 

박람회에 참가하여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주로 20세에서 40세까지 직장에 다니는 싱글 여성들이 우리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였다. 우리의 타겟층은 명확하다. 싼 사료를 먹이고 개목걸이를 채워 끌고 다니는 사람들은 우리 고객이 아니다.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 반려견을 키우는 주인이 타겟 고객이다. ‘애완견’의 ‘완’은 말 그대로 장난감을 뜻한다. 강아지에게 절대로 먹여선 안 되는 음식이 무엇인지, 왜 꼭 매월 심장사상충 약을 먹여야 하는지, 집 안에서 키우는 강아지에게 슬개골 탈구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 등 기본적인 견주 교육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구매한 강아지가 ‘고장’나면 버리기 일쑤이다. 그렇게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만 마리 이상 유기견이 발생한다.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는. 

■ 하드웨어 제품에서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진화하여 사물인터넷 제품을 꾀할 것

앞서 말했듯이 단순히 강아지를 모르기 때문에 학대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아쉽다. 그래서 지금 동물학교 훈련소장과 이야기하고 있는 게, 견주의 의식 향상을 위한 세미나를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볼레디가 집에 홀로 남겨진 외로운 강아지를 위한 놀이 기구이긴 하나, 가장 좋은 것은 주인과 같이 공놀이하는 것이다.

제품과 관련해서는, 기본공 3개 외의 다양한 공은 별도로 판매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려있도록 편심을 주어 다양한 방향으로 튀어 나가는 공이라든지, 물었을 때 진동/소리/향이 나는 공을 생각하고 있다.

고객층이 어느 정도 형성되면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고급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즉,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강아지가 몇 번 공놀이하였고 몇 번 간식을 먹었는지 체크하여 칼로리 조절을 한다. 또한, 소리와 행동 감지 기능을 통해 강아지의 하울링과 수면 패턴을 분석하여 건강 이상 유무를 알려주는 제품이다. 배변 처리 기능도 준비 중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사업을 준비 중인 예비 창업가에게.. 

사업에 관한 간접경험을 꼭 1년 이상 해볼 것을 권한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 만약에 ‘이게 될 것 같다’는 확신에 뛰어들어서 어느 정도 성과까지 거두었다고 가정해보자. 몇십만 다운로드를 넘기고 투자를 받는다 해도 결국 나중에는 망한다. 왜? 마인드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사업은 결국 시스템화해나가는 것인데 교육이 되어 있지 않으면 자기 욕심 때문에, 혹은 소문을 듣고 달려드는 ‘날파리’ 때문에 망한다. 시스템이 없으면 그냥 휩쓸려 가게 된다. 마인드가 되어있지 않으니 투자받은 돈을 어떻게 굴릴지도 모른 채 엄한 데에 쓰게 되고 결국 한순간에 무너진다. 일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경영, 회계, 특허, 법률, 시장동향, 마케팅, 고객 대응, 직원 교육까지 다 진행되어야 한다. 나도 지금 흔들리는데 오죽하겠나. 철저한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

 

출처 원문 : [찾아가는 인터뷰 20] 외로운 반려견을 위한 스마트 펫 케어 제품, ‘볼레디(BallReady)’ @ B-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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